새로운 디자인영역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서비스디자인·정책디자인 해외 사례에서 찾은 성장의 연결고리

2026. 9. 25. 15:53ㆍ서비스디자인/서비스디자인이란?

새로운 디자인영역은 어떻게 해야 일시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전문분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해외 사례를 살펴보니 핵심은 연구·교육·실천·전문직·조직·제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에서 만들어진 사람과 지식, 경험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성장의 연결고리’에 있었다. 한국의 공공서비스디자인과 정책디자인은 이미 많은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전문성이 조직과 제도 안에 축적되고 지속되도록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새로운 디자인영역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서비스디자인·정책디자인 해외 사례에서 찾은 성장의 연결고리  

1. 조사 목적

서비스디자인, 정책디자인, 시스템디자인, 공공서비스디자인, 사회혁신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등 새롭게 형성된 디자인영역이 하나의 전문분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해외 사례를 통해 조사하였다. 조사의 초점은 개별 지원사업의 유무가 아니다. 연구·교육·실천·전문가 네트워크·직무·제도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새로운 전문분야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가를 확인하고, 이를 한국과 비교해 성장이 중단되거나 약해지는 지점, 즉 ‘끊어진 성장 사슬’을 식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조사에서 다루는 영역은 동일한 성격의 디자인분야가 아니다. 서비스디자인은 전문 실무영역으로 발전해 왔고, 공공서비스디자인은 공공부문이라는 적용영역의 성격이 강하다. 정책디자인은 정책과정과 디자인의 결합, 시스템디자인은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접근법,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은 문제와 목적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역, 유니버설디자인은 원칙·표준·제도와 밀접한 접근이다. 
따라서 본 조사는 각 영역의 규모나 성숙도를 직접 비교하기보다 각 영역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구·교육·실천·전문공동체·조직·제도가 어떻게 작동하고 연결되는지를 비교한다.

2. 핵심 결론

구분 조사 결과
해외 성장방식 하나의 지원사업보다 연구→교육→실험→전문직→조직→제도화→다시 연구가 연결된 생태계가 중요함
한국의 강점 새로운 디자인 방법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고 정부사업으로 확산시키는 능력이 강함
한국의 약점 프로젝트 경험이 상설조직·전문직·조직역량·연구지식으로 전환되는 연결이 약함
핵심 단절 전문성 활용→전문성 보유, 교육·자격→직무·경력, 프로젝트→조직역량·지식, 탐색연구→후속연구·실증
핵심 원인 새로운 디자인을 ‘사업’으로 운영했지만 이를 정부와 시장의 상시 기능으로 만드는 제도화가 충분하지 않았음
한국의 기회 공공디자인에서 확인된 것처럼 법·계획·조직·조달을 연결하면 전국적이고 지속적 디자인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실행력이 있음
정책 방향 계획서 작성 의무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디자인 역량과 실행기능을 제도화해야 함


3. 새로운 디자인영역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해외 사례를 종합하면 새로운 디자인영역의 성장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순환구조를 갖는다.
새로운 문제와 질문 발견 → 연구·지식 생산 → 교육·전문인력 양성 → 현장 실험·적용 → 효과 검증·지식 축적 → 전문 공동체 형성
→ 직무·경력·시장 형성 → 조직·정책·표준·조달을 통한 제도화 → 새로운 연구와 교육으로 환류
모든 분야가 같은 순서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디자인은 실무와 전문 네트워크에서 출발해 교육·연구·전문직으로 발전했다. 정책디자인은 정부 내부 실험조직과 공무원 역량개발의 비중이 크다. 시스템디자인은 대학 연구와 학술공동체가 분야 형성을 주도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구와 교육뿐 아니라 표준·법제도의 역할이 특히 크다. 따라서 새로운 디자인영역의 성숙도를 판단할 때 프로젝트 수보다 이 요소들이 다음 단계로 연결되어 스스로 사람과 지식을 재생산하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3.1 성장에는 ‘확장’과 ‘심화’가 있다

새로운 디자인영역의 성장은 두 차원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확장(expansion)은 디자인방법이 더 많은 산업·정부기관·지역·비디자이너에게 적용되고 프로젝트·예산·참여조직이 증가하는 것이다.
심화(deepening)는 이론과 방법론이 발전하고 연구·효과검증·전문교육·전문직·학술공동체·표준 등이 형성되는 것이다.
새로운 영역은 빠르게 확산되면서도 전문분야로서 충분히 심화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연구와 교육은 발전했지만 현장 적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분야의 성장을 판단할 때 프로젝트 수나 적용범위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3.2 분야에 따라 성장경로는 다르다

영역 특히 두드러진 성장기제 대표적인 성장경로
서비스디자인 실무·전문공동체·교육 실무 확산 → 전문네트워크 → 교육·연구 → 전문직화
정책디자인 정책실험·공무원 역량 정책실험 → 방법론 축적 → 공무원 역량 → 조직·직무
공공서비스디자인 현장실천·조직·제도 프로젝트 → 조직역량 → 전문직·조달 → 제도화
시스템디자인 연구·고급교육·학술공동체 대학 연구 → 학술대회 → 전문협회·저널 → 대학원 연구
사회문제해결디자인 현장실험·대학·지역 네트워크 사회문제 → 공동실험 → 연구·교육 → 네트워크
유니버설디자인 표준·교육·법·제도 사회적 요구 → 연구·교육 → 표준 → 법·정책

각 디자인영역이 동일한 성장경로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사례만 봐도 영국, 핀란드, 칠레, 아일랜드의 시스템디자인의 발전경로가 서로 다르다. 새로운 디자인영역이 성장하는 정해진 경로는 없다. 중요한 것은 모든 요소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에서 만들어진 사람·지식·경험이 다음 단계의 자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는가이다.


4. 해외 주요 사례에서 확인되는 성장기제

4.1 연구할 수 있게 한다 — 호주·네덜란드

호주 Alastair Swayn Foundation은 2026년 Australian Design Grant를 통해 연구·비평적 탐구·실험·공공참여를 지원한다. 지원액은 A$10,000이며 연구보고서와 공개강연을 요구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지원대상도 건축·산업디자인뿐 아니라 인터랙션·디지털디자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새로운 융합 분야까지 열려 있다.
네덜란드 Creative Industries Fund NL은 한 단계 더 제도적이다. Design Grant Scheme의 목적 자체를 디자인분야의 quality, development or deepening, 즉 질적 향상·발전·심화로 정의한다. 디자인 연구, 제품개발, 성찰과 담론을 지원하며 2026년 기준 단독 프로젝트는 €10,000~25,000, 협업 프로젝트는 최대 €50,000을 신청할 수 있다. 평가기준의 첫 항목도 ‘선택한 주제 또는 질문이 디자인분야에 갖는 중요성’이다. 2026년 첫 공모에는 142건이 신청됐고 최종 23개 프로젝트에 €677,598이 지원됐다.
네덜란드는 개별 프로젝트뿐 아니라 디자인·건축·디지털문화의 전문화를 담당하는 기관의 활동에도 연간 €50,000~125,000을 지원한다. 즉 프로젝트와 함께 분야를 떠받치는 기관 자체도 지원대상이다.
새로운 디자인분야에서는 이미 정립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것만큼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는 활동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4.2 연구와 개발 사이에 사다리를 만든다 — 싱가포르

DesignSingapore Council의 Good Design Research & Development는 연구와 개발을 명확히 구분한다. Design Research는 사용자·이해관계자 연구, 기회 탐색, 가설검증과 개념검증을 지원하며 최대 S$50,000을 지원한다. 연구 결과가 확인된 이후 Design Development 단계에서는 프로토타입·파일럿·시장검증·상용화 등에 최대 S$450,000, 연구와 개발을 통합하면 최대 S$500,000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구조는 다음과 같다.
문제발견 → 연구 → 개념검증 → 개발 → 실증 → 시장
각 단계가 서로 다른 지원수단으로 연결된다. 한국처럼 정책연구·학술연구·R&D·지원사업이 각각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작은 연구가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연결경로가 있는가가 중요하다.

4.3 교육과 실제 정책문제를 연결한다 — 핀란드

Aalto University의 Design for Government는 2014~2015년 시작된 12 ECTS의 석사과정 교육이다. 매년 정부부처·공공기관·지방정부가 2~3개의 실제 정책문제를 제시하고, 디자인·건축·경영·공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전공의 석사과정 학생 24~36명이 이를 다룬다. 과정의 설립 목적 자체가 핀란드 정부의 디자인 역량을 개발하고 입증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정부문제 → 대학 교육 → 연구와 방법론 → 정책 제안 → 다음 정부문제  라는 반복적인 순환이 만들어진다.
교육과 정부사업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보다 교육과 실제 문제를 반복적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전문인력 양성과 정부역량을 동시에 키운다.

4.4 디자이너를 프로젝트에 부르는 데서 정부 전문직으로 발전한다 — 영국

영국의 Government Digital and Data Profession에는 Service Designer가 정식 직무로 존재한다.
2026년 현재 Associate Service Designer, Junior Service Designer, Service Designer, Senior Service Designer, Lead Service Designer, Head of Service Design의 6단계 경력체계가 있으며 단계별 책임과 요구역량이 정의되어 있다. 이 체계는 실제 정부부처가 보고하는 인력데이터에 따라 직급 정보도 갱신된다. 
Policy Lab은 2014년부터 중앙정부 안에서 정책에 디자인·민족지·시스템사고 등을 적용해 왔고, 2017년에는 영국 정부 최초의 policy designer를 채용했다. 2024년 기준 약 30명의 다학제 전문가가 활동했다.
디자인방법 역시 개인 전문가의 기술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국 Policy Profession Standards에는 사용자중심디자인, 시스템사고, 프로토타이핑, 실험, 서비스디자이너와의 협업이 정책전문가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즉. 실험 → 전문가 채용 → 직무 → 경력체계 → 정부 전체의 전문역량 으로 이동했다.

4.5 프로젝트에서 조직역량으로 넘어간다 — 칠레

칠레 Laboratorio de Gobierno는 프로젝트 수행뿐 아니라 공공기관 자체의 혁신역량을 측정한다. Public Innovation Index는 2019년 개발됐으며 2020~2025년 매년 측정을 시행했다. 이 기간 70개 공공기관이 혁신역량을 측정했고, 60개가 넘는 공공기관의 2,200명 이상이 역량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따라서 질문은 “좋은 프로젝트가 나왔는가?” 에서 “그 기관이 다음에는 스스로 더 잘 혁신할 수 있게 되었는가?” 로 이동한다. 

4.6 디자인을 정부의 상시 기능으로 만든다 — 아일랜드

아일랜드 정부는 2023년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위한 디자인 실행계획 Action Plan for Designing Better Public Services」를 수립하고 디자인을 공공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에는 Design Unit이 설치돼 실행계획을 추진하고 각 공공기관의 디자인 활용을 지원한다. 디자인 도구뿐 아니라 공무원 교육과 지식교류 자원도 제공한다. 실행계획에는 전담 Design Unit 설치, 디자인서비스를 위한 국가 조달체계 개발, 공공부문 전체의 디자인 전문성 강화가 포함돼 있다. 이는 ‘디자인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동한 사례이다.

4.7 학술공동체가 새로운 분야를 깊게 만든다 — 서비스디자인·시스템디자인

Service Design Network는 2004년 이후 세계 서비스디자이너를 연결해 왔으며 현재 95개국 이상, 약 8만 명 규모의 네트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저널 Touchpoint, 국제회의, 사례 아카이브 등을 운영한다.
ServDes는 2009년 시작된 서비스디자인 전문 연구학술대회이다. 동료평가 논문을 발표하며 2009년 이후 학술대회 proceedings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왔다. 시스템디자인에서는 Systemic Design Association이 RSD 심포지엄과 전문 학술지 Contexts를 운영하고 있으며, RSD 저장소에는 논문·발표·워크숍·시스템맵 등 1,500건 이상의 자료가 축적돼 있다.
새로운 전문분야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젝트보다 연구자와 실무자가 지속적으로 만나고 연구성과를 누적하는 지식 인프라가 필요하다.

4.8 제도·표준이 분야를 지속시킨다 — 유니버설디자인

아일랜드의 Centre for Excellence in Universal Design은 국가장애청 산하에서 교육, 연구, 전문인력 개발과 표준화를 함께 수행한다. 초·중등교육, 대학, 전문가 평생교육에 유니버설디자인을 확산하고 있으며, 국가표준기관과 함께 아일랜드·유럽·국제 유니버설디자인 표준 개발과 보급에도 참여한다. 이는 연구 → 교육 → 전문인력 → 표준 → 다시 적용 이라는 제도화된 성장경로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4.9 새로운 영역의 성장을 지지하는 세 가지 횡단 인프라

첫째, 작은 탐색에서 큰 실증까지 지원규모가 달라지는 연구지원 구조가 있다.
네덜란드와 싱가포르뿐 아니라 영국 Future Observatory도 서로 다른 성숙단계에 맞는 연구지원을 운영한다. 2026년 Design Researchers in Residence는 초기경력 연구자에게 각 £17,400의 독립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Prototype Grants는 이미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의 후속 프로토타입 개발에 £60,000~70,000, Design Generators는 디자인주도 연구에 £150,000~200,000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공식적인 단일 승급체계는 아니지만, 초기 연구·후속개발·대규모 연구라는 서로 다른 단계의 자금수단이 공존한다. Future Observatory
둘째, 연구의 주체가 대학 연구자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호주 Alastair Swayn Foundation, 홍콩 Design Trust, 네덜란드 Creative Industries Fund, 싱가포르 DesignSingapore 등의 사례에서는 실무 디자이너·스튜디오·소규모 팀도 연구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영역에서는 현장에서 처음 발견되는 문제를 연구의제로 전환할 통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프로젝트가 끝나도 지식이 남고 다시 사용된다.
ServDes는 연구결과를 proceedings로 축적하고 Systemic Design Association은 학술자료와 연구저장소를 운영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26년 개정한 Scottish Approach to Service Design의 7대 원칙 가운데 하나로 연구 인사이트·서비스 패턴·컴포넌트의 공유와 재사용을 명시하고, 방법·도구·공동체를 계속 발전시키도록 요구한다. 스코틀랜드 정부
즉 새로운 분야의 기반은 개별 사업만이 아니라 연구할 기회, 연구할 수 있는 주체의 다양성, 축적된 지식을 다음 사람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4.10 상설 혁신조직도 지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 덴마크

덴마크 MindLab은 2002년부터 정부의 대표적인 공공혁신랩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2018년 폐지됐다. MindLab의 폐지를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후 OECD가 덴마크 공공혁신체계를 조사한 결과는 개별 혁신조직의 존재만으로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OECD는 덴마크의 혁신체계에서 아이디어를 실행·확산하는 전체 과정의 재정지원 부족, 검증된 혁신의 확산과 규모화 지원 부족 등을 지적하고 이를 프로젝트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project sickness’와 연결했다. OECD는 일관된 혁신재원, 평가와 학습, 확산·규모화 및 보다 전략적인 혁신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Observatory of Public Sector Innovation (PDF)
따라서 상설조직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제도화의 완성은 아니다. 조직·인력·재원·평가·후속 실행이 연결돼야 지속 가능한 역량이 된다.

5. 한국의 현황

5.1 현장 적용과 확산은 강하다

한국은 새로운 디자인방법을 실제 정책과 사업에 적용하는 능력이 약한 나라가 아니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2014~2024년 중앙정부 530개, 지방정부 1,436개 등 총 1,966개 과제를 수행했다. 2016년에는 연간 382개까지 확대됐다. 2025년에도 행정안전부는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했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행정절차법 시행령」에도 국민의 의사와 수요를 행정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식 기법으로 명시되어 있다.
서비스디자인에는 국가기술자격인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도 존재하며 2026년 제7회 시험이 시행됐다. 따라서 한국 서비스디자인의 성장이 더딘 이유를 교육·사업·제도 자체의 부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5.2 정책실험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열린정책랩(OPL)을 운영하며 디자인사고와 시스템사고를 정책개발에 적용했다. 다만 OPL은 중앙정부 내부의 상설 디자인조직이라기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연도별 연구과제로 운영한 정책실험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한국행정연구원도 2021년 OPL을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이 해당 연도에 운영한 연구로 명시한다. 따라서 영국 Policy Lab이나 아일랜드 Central Design Unit과 동일한 수준의 조직적 내재화 사례로 볼 수는 없다. 

서비스디자인의 성장 여부를 판단할 때 명칭의 가시성과 방법론의 확산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조사·고객여정·공동디자인·프로토타이핑 등 서비스디자인의 일부 방법은 UX·CX·프로덕트디자인·서비스기획 등 인접 직무로 확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서비스디자이너’라는 명칭의 일자리 수뿐 아니라 서비스디자인의 핵심 역량이 실제 조직과 직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

6. 한국의 ‘끊어진 성장 사슬’

새로운 디자인영역의 성장에는 하나의 정해진 경로가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에서는 연구·교육·실천·전문공동체·전문직·조직·제도 가운데 한 단계에서 만들어진 사람·지식·경험이 다음 단계의 자원이 되는 연결구조가 나타난다.
한국의 공공서비스디자인과 정책디자인을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개별 성장기제의 부재보다 기제 간 연결의 부족이 더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전문성 활용→전문성 보유’, ‘교육·자격→직무·경력’, ‘프로젝트→조직역량’, ‘탐색연구→후속연구·실증’의 연결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6.1 전문성 활용 → 전문성 보유의 단절

한국 공공서비스디자인의 기본모델은 공무원·국민·외부 서비스디자이너를 과제별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공식 운영지침에서도 서비스디자이너는 과제 수행을 총괄 기획·운영하는 외부 전문가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방식은 디자인 전문성을 정부에 빠르게 도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외부전문가 활용 → 내부 전문가 채용 → 상설조직 → 경력축적 → 조직역량 으로의 전환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영국은 서비스디자이너를 정부 정식 전문직으로 관리하고, 아일랜드는 중앙 Design Unit을 설치했다. 한국은 ‘전문성을 활용하는 정부’에는 상당히 성공했으나 ‘전문성을 보유하는 정부’로의 전환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단절이다.

6.2 교육·자격 → 직무·경력의 단절

6.1이 전문성을 조직 안에 보유하는 문제라면, 6.2는 전문인력이 장기간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직업체계의 문제이다.
한국은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를 국가기술자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디자인 관련 교육과 지식체계도 존재한다.
그러나 영국처럼 Associate → Designer → Senior → Lead → Head 로 이어지는 공공부문의 공식적인 서비스디자이너 경력사다리는 확인되지 않는다. 전문인력을 인증하는 것과 그 전문인력이 장기간 전문성을 발전시킬 직업구조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6.3 프로젝트 → 조직역량·지식의 단절

1,966개 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는 상당한 실험자산이다. 그러나 현재 성과관리는 주로 개별 과제의 결과와 우수사례 발굴에 집중돼 있다. 반면 칠레처럼 참여기관의 혁신역량 자체를 반복적으로 측정하고 개선하는 공통체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핵심 성과질문도 바뀔 필요가 있다.
“몇 개의 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를 수행했는가”보다 “그 과제를 수행한 기관 가운데 몇 곳이 지금 외부 지원 없이도 사용자중심으로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가”가 분야 성장 측면에서는 더 중요한 질문이다.

6.4 탐색연구 → 심화연구·실증의 단절

한국에는 정책연구·학술연구·국가R&D·기업지원사업이 각각 존재한다. 그러나 네덜란드나 싱가포르처럼
작은 질문 → 탐색연구 → 심화연구 → 프로토타입 → 실증·사업화
로 하나의 아이디어가 성숙하면서 단계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 전용 지원사슬은 뚜렷하지 않다.
탐색연구 자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연구가 후속 심화연구·프로토타입·현장실증으로 이어지는 명시적인 지원경로는 취약하다. 특히 현장의 디자이너·공무원·연구자·소규모 팀이 발견한 문제를 연구의제로 발전시키고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7. 보다 근본적인 문제: 사업화와 제도화의 차이

한국의 핵심 문제를 보다 압축하면 새로운 디자인을 ‘사업’으로 만드는 능력에 비해 ‘상시 기능’으로 만드는 능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장기간 사업으로 운영됐고 법령에도 기법이 명시됐다. 그러나 법에 선택가능한 방법론으로서 기록되는 것과 조직에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은 다르다. 제도화의 깊이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단계 내용
1. 인정 디자인방법의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
2. 사업화 예산을 편성해 사업으로 실행
3. 법·지침화 활용 가능한 공식 방법으로 규정
4. 조직화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상설 조직·책임주체 설치
5. 전문직화 직무·채용·승진·경력체계 구축
6. 역량 내재화 특정 사업·예산이 없어도 조직이 해당 방법을 지속 활용

한국의 공공서비스디자인은 1~3단계에는 상당히 진전했으나 4~6단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2025년까지 운영된 후 2026년에는 중앙정부 예산 미확보에 따라 사업이 중단되었다.
     2027년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정이다.

8. 한국의 강점: 제도화를 통한 확산 능력

한국은 적절한 제도만 만들어지면 전국적으로 디자인 수요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행정체계가 갖추어져있다. 이것은 강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다. 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5년마다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시·도 역시 5년마다 광역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23년 개정 이후 시장·군수·구청장도 별도의 지역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됐다. 종합계획에는 공공디자인 전문인력 육성과 관련 법·제도 등의 내용도 포함하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는 공공디자인을 지방정부가 반복적으로 다뤄야 하는 행정수요로 만들었다. 다만 제도화가 정기적인 계획용역 발주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구조가 되면 유사한 계획서가 반복 생산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서비스디자인·정책디자인에서는 공공디자인 제도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계획의 제도화’가 아니라 ‘기능과 역량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9. 정책 제안

정책과제 주요 내용
① 정부 내 디자인 전문기능 확보 중앙·지방정부에 공공서비스·정책디자인을 담당하는 책임기능 또는 상설 전문조직을 확보
② 디자인 전문직과 경력체계 마련 서비스디자이너·정책디자이너의 직무, 역량수준, 채용·승진·경력경로를 명확히 정의
③ 조직역량을 성과로 관리 사업 수·우수사례와 함께 참여기관의 사용자중심 혁신역량이 실제로 높아졌는지를 반복 측정
④ 탐색연구 지원제도 도입 현장의 디자이너·연구자·공무원이 디자인 과제를 직접 제안할 수 있는 소규모 연구지원사업 운영
⑤ 단계별 후속지원 체계 구축 탐색연구→심화연구→프로토타입→현장실증→정책·사업으로 이어지는 지원경로 구축
⑥ 공개 지식체계 강화 성공사례뿐 아니라 실패·방법·데이터·장기성과를 축적하고 다음 연구와 교육에서 재사용
⑦ 제도화의 질 관리 사용자조사, 실험, 효과검증, 전문인력 참여 등 실제 정책·서비스 개발과정을 제도화
 

10. 결론

해외사례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은 새로운 디자인분야가 사업 하나나 지원금 하나 때문에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할 기회가 있고, 그 지식이 교육으로 이어지고, 교육받은 사람이 전문직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이 다시 연구와 교육으로 돌아오고, 이를 전문조직·표준·조달·제도가 지속시키면서 하나의 분야가 성장한다. 한국은 서비스디자인과 공공서비스디자인을 빠르게 도입해 대규모 현장실험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기술자격, 법적 근거, 연구와 교육도 상당 부분 갖추었다.
그럼에도 분야의 성장이 이에 비례해 지속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유력한 이유는 개별 성장기제의 부재가 아니라 이들 사이의 연결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단절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 디자인 전문성을 ‘활용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는 상당히 성공했지만, 전문성을 조직 안에 축적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문성을 보유하는 정부’로의 전환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 결과 프로젝트 경험이 전문직과 조직역량으로 충분히 축적되지 못하고, 새로운 사업은 다시 외부 전문가와 단년도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필요한 것은 개별 사업의 확대보다는  
연구→교육→실천→전문직→조직→제도→다시 연구로 이어지는 성장 사슬을 연결하는 것이다. 한국은 공공디자인 사례에서 확인되듯 법·계획·조직·예산·조달을 연결하면 새로운 디자인 수요를 전국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적 실행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디자인과 정책디자인의 다음 단계는 계획이나 사업을 의무화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공공부문의 상시 역량과 실행기능으로 제도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디자인영역을 일시적인 정책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문분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별첨)

1. 해외 새로운 디자인영역 성장지원 사례 종합 비교

아래는 서비스디자인·정책디자인·시스템디자인·사회혁신디자인·유니버설디자인 등 새로운 디자인영역이 연구→교육→실험→지식축적→전문직·공동체→조직화→제도화되는 과정에 어떤 장치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례를 선별한 내용이다.

주요 성장기제 국가·기관/프로그램 관련 영역 핵심 지원·운영 방식 성장 사슬에서 하는 역할 한국과 비교해 주목할 점 URL
초기 연구지원 호주 Alastair Swayn Foundation – Australian Design Grant 디자인 전반, 융합디자인 개인·연구자·실무자의 디자인 연구, 비평적 탐구, 실험을 지원. Australian Design Grant는 A$10,000이며 연구보고서와 공개강연을 요구함. 연구성과는 Swayn Open Research에 공개 축적됨. 새로운 질문 → 탐색연구 → 공개지식 정부나 대학이 미리 정한 연구주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생긴 질문 자체를 연구로 발전시키는 소규모 지원장치 Australian Design Grant 공식 페이지
초기·후속 연구지원 홍콩 Design Trust – Seed·Feature·Impact Grant 사회혁신디자인, 도시·서비스·문화디자인 개인 디자이너·큐레이터·소규모 집단·비영리기관이 신청 가능. Seed HKD 50,000, Feature 최대 HKD 300,000. 기존 지원자의 연구를 사회·공공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는 Impact 지원도 운영함. 탐색연구 → 심화 → 사회적 확산 1회성 소액 지원이 아니라 좋은 연구를 후속 단계로 발전시키는 구조 Design Trust Grants 공식 페이지
공공 디자인 연구지원 네덜란드 Creative Industries Fund NL – Design Grant Scheme 디자인 전반, 사회디자인 국가 문화기금이 디자인의 연구·실험·성찰·담론을 지원. 단독 수행 €10,000~25,000, 협업 최대 €50,000. 사업 목적을 디자인분야의 ‘질적 향상·발전·심화’로 명시함. 연구 → 분야의 지식 심화 디자인 결과물 개발만이 아니라 디자인분야 자체를 발전시키는 연구를 공공재정의 대상으로 인정 Design Grant Scheme 공식 페이지
전문기관 지원 네덜란드 Creative Industries Fund NL – Activities Programme 디자인·건축·디지털문화 분야의 질적 향상과 전문화에 기여하는 플랫폼·미디어랩·전문기관 등에 2년 활동비를 지원. 연간 €50,000~125,000. 전문기관 → 공동체 → 지속적 분야 형성 프로젝트와 개인만 지원하지 않고 분야를 떠받치는 기관 자체에 지속적인 재원을 제공 Activities Programme Grant Scheme 공식 페이지
연구→개발 지원사다리 싱가포르 DesignSingapore Council – Good Design Research & Development 서비스디자인, 디자인 R&D, 산업디자인 Design Research 최대 S$50,000·12개월, Design Development 최대 S$450,000·24개월, 연구+개발 최대 S$500,000·36개월 지원. 연구 → 개념검증 → 개발 → 실증·시장 한국처럼 연구·R&D·사업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아이디어가 성숙하면서 다음 지원단계로 이동 가능 Good Design Research & Development 공식 페이지
교육과 정책실천 연결 핀란드 Aalto University – Design for Government 정책디자인, 시스템디자인 정부부처·공공기관·지자체가 매년 실제 정책과제를 대학에 제시하고 다학제 대학원생이 인간중심디자인·시스템사고를 활용해 해결방안을 연구함. 2026년에도 운영 중. 교육 → 실제 정책문제 → 연구 → 교육 환류 교육과 정부사업이 별개가 아니라 정부 문제를 전문인력 양성과 연결하는 상설 순환구조 Design for Government 공식 페이지
전문 실무공동체 Service Design Network(SDN) 서비스디자인 2004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 네트워크. 95개국 이상 약 8만 명을 연결하며 국제회의, 국가별 커뮤니티, 전문저널 Touchpoint, 사례와 지식자료를 운영함. 실무자 → 지식교류 → 공동체 → 전문분야 정체성 정부사업과 무관하게 전문가가 스스로 분야를 재생산하는 국제적 실무공동체가 존재 Service Design Network 공식 사이트
전문 학술공동체 ServDes – Service Design and Innovation Conference 서비스디자인 2009년 시작. 서비스디자인 전문 국제 연구학술대회로 동료평가 논문을 발표하고 2009년 이후 학술대회 논문집을 지속적으로 공개함. 실천 → 연구 → 학술축적 → 다시 실천 새로운 분야의 연구가 여러 학문에 흩어지지 않도록 독립적인 연구 발표·축적 공간을 형성 ServDes 공식 페이지
정부 전문직화 영국 Government Digital and Data Profession – Service Designer 서비스디자인, 공공서비스디자인 정부 공식 전문직으로 Service Designer를 규정. Associate→Junior→Service Designer→Senior→Lead→Head of Service Design의 6단계 경력체계와 단계별 역량·공무원 직급을 운영함. 교육·실무 → 전문직 → 경력 → 리더십 → 후속세대 서비스디자인을 일시적 프로젝트 역할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 평생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직업으로 제도화 UK Government Service Designer 직무체계
정부 내 상설 정책실험조직 영국 Policy Lab 정책디자인, 공공서비스디자인 2014년 중앙정부 내부에서 출범. 10년간 250개 이상 정책혁신 프로젝트와 수천 명의 정책전문가 교육을 수행. 2017년 정부 최초 policy designer를 채용했으며 2024년 약 30명의 다학제 전문팀으로 운영됨. 정책실험 → 전문인력 → 조직 → 정부 전체 역량 확산 외부 컨설팅이 아니라 디자인 전문성을 정부 내부 조직에 축적 UK Policy Lab 공식 페이지
공공부문 전체 제도화 아일랜드 정부 – Designing Better Public Services / Central Design Unit 서비스디자인, 공공서비스디자인 2023년 국가 실행계획 수립. 중앙정부에 전담 Design Unit 설치, 공공부문 디자인 교육경로, 디자인 전문 직무기술서, 디자인서비스 국가 조달체계 등을 추진함. 현재 Central Design Unit이 실행을 담당함. 정책 → 조직 → 인력 → 교육 → 조달 → 정부 전체 확산 가장 직접적인 ‘전문성을 활용하는 정부→전문성을 보유하는 정부’ 전환 사례 Action Plan 공식 페이지 / Central Design Unit·Service Design Resources
조직역량 내재화·측정 칠레 Laboratorio de Gobierno 서비스디자인, 정책디자인, 공공혁신 2015년부터 재무부 산하 국가기관으로 운영. 실제 공공문제 해결, 공무원·기관 혁신역량 강화, 혁신역량 측정을 동시에 수행함. 프로젝트 → 사람의 역량 → 조직역량 → 다음 프로젝트 사업성과뿐 아니라 기관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는지를 성과로 관리 Laboratorio de Gobierno 공식 페이지
조직역량 정량평가 칠레 Public Innovation Index 정책디자인, 공공혁신 2019년 개발, 2020~2025년 연례 측정. 70개 공공기관이 혁신역량을 측정했고 60개 이상 기관의 2,200명 이상 공무원이 역량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함. 실험 → 평가 → 학습 → 조직역량 강화 “몇 개 사업을 했는가”가 아니라 조직이 실제로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측정 Public Innovation Index 공식 페이지
초국가 정책디자인 조직 EU Joint Research Centre – EU Policy Lab 정책디자인, 시스템디자인 EU 집행위원회 JRC 내부에서 전략적 미래예측, 행동과학, design for policy를 결합해 실제 EU 정책을 공동디자인·프로토타이핑·시험함. 과학·데이터 + 디자인 → 정책실험 → 제도 적용 디자인을 정책 워크숍 기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결합된 상설 정책개발 역량으로 운영 EU Policy Lab 공식 페이지
시스템디자인 학문 형성 Systemic Design Association / RSD Symposium 시스템디자인 2012년 첫 RSD 심포지엄 이후 매년 연구대회를 개최. 2018년 비영리 전문협회 설립, 전문학술지 Contexts, 연구 저장소, 회원 네트워크 운영. 현재 RSD 저장소에 900건 이상의 발표·논문이 축적됨. 연구 → 학술대회 → 전문협회 → 학술지·아카이브 → 교육 정부사업 없이도 학술공동체가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영역을 전문분야로 심화시키는 사례 Systemic Design Association 공식 페이지
사회혁신 연구·교육 네트워크 DESIS Network 사회혁신디자인,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세계 대학의 DESIS Lab을 연결해 교수·연구자·학생이 지역사회 파트너와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수행. 교육과 연구를 실제 사회문제와 연결함. 2009년 형성됨. 대학 → 지역사회 실험 → 연구 → 국제 네트워크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을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대학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구조 DESIS Network 공식 사이트
대규모 사회·시스템 전환 R&D EU New European Bauhaus Facility 사회혁신디자인, 시스템디자인, 지속가능디자인 2025~2027년 최초의 다년도 NEB 재정수단. Horizon Europe 연구·혁신 재원 약 €360 million과 다른 EU 프로그램의 유사 규모 투자를 연계. 2026년 R&I 공모만 €101.1 million 규모. 디자인 연구 → 사회·지역 실증 → 대규모 확산 디자인을 소규모 문화사업이 아니라 사회전환 연구개발의 수단으로 국가·초국가 R&D에 편입 New European Bauhaus Facility 공식 페이지
유니버설디자인 전담 국가기관 아일랜드 Centre for Excellence in Universal Design(CEUD) 유니버설디자인 국가장애청 산하 전담기관. 연구·지침, 초중등·대학·전문가 교육, 국가·유럽·국제표준 개발, 정책·법제 모니터링을 하나의 기관에서 수행함. 연구 → 교육 → 전문직 → 표준 → 법·정책 → 다시 연구 유니버설디자인을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정책영역으로 제도화 CEUD 공식 페이지
실패·지속성 반례 덴마크 MindLab 정책디자인, 공공서비스디자인 2002년부터 정부의 대표 혁신랩으로 운영됐으나 2018년 폐지. OECD는 이후 덴마크 혁신체계에 대해 일관된 전략·지속적인 혁신재원·평가와 학습의 필요성을 지적함. 실험조직 → 제도적 지속성의 취약성 유명한 정부랩 자체가 있어도 조직·재정·정책체계에 충분히 내재화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함 OECD Public Sector Innovation Scan of Denmark

 

2. 해외 사례에서 확인되는 성장기제

해외 사례를 종합하면 새로운 디자인영역의 성장은 다음과 같은 장치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① 새로운 질문을 연구할 수 있게 한다.
호주·홍콩·네덜란드는 디자이너와 연구자가 직접 제안하는 탐색연구를 지원한다.
② 연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
싱가포르는 연구→개념검증→개발→실증으로 이어지는 명시적 지원경로를 운영한다.
③ 교육과 실제 문제를 연결한다.
핀란드는 실제 정부 정책문제를 대학원 교육과 연결한다.
④ 분야 자체를 유지하는 전문공동체를 만든다.
SDN, ServDes, Systemic Design Association, DESIS는 정부사업과 관계없이 연구자와 실무자가 지식을 생산·축적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⑤ 전문성을 조직 안에 축적한다.
영국은 서비스디자이너를 정부의 공식 전문직으로 만들었고 Policy Lab을 정부 내부에 운영한다. 아일랜드는 중앙 Design Unit과 국가 실행계획을 연결한다.
⑥ 프로젝트 경험을 조직의 역량으로 전환한다.
칠레는 개별 프로젝트 성과뿐 아니라 공공기관 자체의 혁신역량을 측정하고 발전시킨다.
⑦ 검증된 전문성을 제도와 표준으로 정착시킨다.
아일랜드 CEUD는 연구·교육·표준·정부정책을 하나의 국가기관 안에서 연결한다.
⑧ 조직 하나만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덴마크 MindLab 사례는 선도적인 혁신조직도 지속적인 조직·재원·정책적 기반과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3. 종합 성장 사슬

질문 발견 → 탐색연구 → 지식 생산 → 교육·전문인력 양성 → 현장 실험 → 효과검증 → 전문공동체·지식축적
→ 전문직·경력 형성 → 상설조직·조달·표준·법제도 → 지속적인 수요와 시장 → 새로운 연구·교육으로 환류
해외 사례는 각 단계가 다음 단계와 연결되어 사람·지식·조직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2026.9.25. 자료 탐색과 1차 출처 확인·교차 검증에 ChatGPT와 Claude를 활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