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디자인·예술이야기(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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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 AI 시대, 의미는 탈색되고 양식이 남는다
AI는 양의지의 꿈을 꾸는가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문장이 아무 의미가 없는데도 사람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밈이 전례 없는 현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패러디와 리믹스, 장르 변주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이 사례는 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양식만 변주되는 흐름을, 작지만 또렷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밈은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에서 시작됐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라는 대목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의 응원가와 닮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야구단 두산의 양의지 선수 응원가는 봉봉사중창단의 ‘꽃집 아가씨’를 개사한 곡이다. 원곡은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로 시작하며, 응원가에서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라는 구절로 불린다. 그 유사성을 간파한 누군가가 “갑자기”를 “양의지”로 ..
2026.06.06 -
필터버블의 함정: 조직이 보지 못하면 AI도 보지 못한다
필터버블의 함정: 조직이 보지 못하면 AI도 보지 못한다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드러낸 조직문화와 AI 검수의 사각지대탱크데이 사건에 남은 질문탱크데이 사건*에서 가장 많이 던져진 질문은 고의였는가다.(관련 글 : 탱크데이 논란, 우리가 놓친 진짜 질문 )하지만 그것은 수사가 가릴 문제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밝혀진다 해도 질문이 남는다. 팀장부터 대표까지 여러 단계의 결재를 거치는 동안 어째서 잘못이 수정되지 못했을까? 왜 누구도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회사는 이번 일이 내부의 사회적·역사적 민감성 부재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결함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마케팅팀 실무진의 역사의식이 사회의 일반적 인식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악의적 고의성보다 불편한 답이 여기 있다. 그것이 걸러지지..
2026.06.03 -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펙트와 미래 시나리오
이제, 새 용어가 필요하지 않을까?스타벅스 이펙트(Starbucks Effect)는 대형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특정 건물이나 지역에 입점하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유동 인구가 늘며 부동산과 상권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스타벅스 입점은 오랫동안 가치 상승의 보증으로 통했다. 이제 새로운 용어가 필요해진 것 같다. 탱크데이 이펙트는 그 효과가 거꾸로 작동하는 현상이다. 스타벅스 이펙트가 입점만으로 가치를 끌어올리는 현상이었다면, 탱크데이 이펙트는 그 프리미엄이 전방위로 역전되는 현상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마케팅에서 비롯되어 경제·사회·문화 전반으로 번진 파급을 가리킨다. 아래는 2026년 6월 초 기준 영역별 정리다. (수치는 출처와 집계 시점..
2026.06.03 -
탱크데이 논란, 우리가 놓친 진짜 질문
탱크데이 논란, 우리가 놓친 진짜 질문5·18 피해자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기업의 행태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에 대해 국가가 대응하는 방식이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이 SNS에 쓰고, 장관이 선언하고, 여당이 자제령을 내린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하는 법 조항은 없다.5월 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텀블러 신제품 '탱크' 시리즈 출시 이벤트를 열었다.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이었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썼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올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에도 스타벅스는 '미니 탱크데이' 행사를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2년 SNS에 '멸공'을 반복 게시했고, 2021년에는 극우 성향 행사를 관람했다. 스타벅스는 워..
2026.05.23 -
침몰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 – 기본값 재조정
사망한 아이들 53명 중 98%인 52명이 3등실의 아이들이었다. 타이타닉은 시스템이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처지의 사람들이 가장 피해를 입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1912년 4월 14일의 비극은 어른 남성이 자진해 구조되기를 포기했기에 여성과 아이가 더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미담으로 설명되곤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랬던 것처럼. 이 서사는 재난 대응의 책임을 개인의 도덕적 선택의 수준으로 환원한다. 남성보다 여성과 아이가 더 높은 비율로 생존했음은 맞다. 성인남성의 생존율은 12% 였고 성인여성의 생존율은 72% 였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보여주지 않은 다른 현실이 있다. 그가 몇 등실에 있던 사람인가가 생사를 가른 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점이다.1등실의 생존율은 63%2등실의 생존..
2025.12.19 -
서양미술사조 주요 특징
관련글 : https://servicedesign.tistory.com/875 2025.12.9. 제미나이로 작성구성사조명 (영문) 시작시기~끝다른 사조와 차별화되는 스타일적 특징사조의 시각적 정체성사조 탄생의 핵심 인물, 혁신의 내용해시태그고대 그리스 Classical Greece 기원전 6세기 후반 ~ 기원전 323년(알렉산드로스 대왕 사망) 헬레니즘 Hellenism 기원전 323년 ~ 기원전 31년 고대 로마 Roman 기원전 2세기 ~ 서기 4세기(혹은 5세기) 비잔틴 Byzantine 4세기 ~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까지) 로마네스크 Romanesque 10세기 후반 ~ 12세기 후반 고딕 Gothic 12세기 중반 ~ 15세기(일부 지역 16세기 초) 초기 르네상스 Early Ren..
2025.12.09 -
서양 미술 사조의 혁신을 이끈 대표작 100선
서양미술사조 대표작 100 고해상도 이미지 모음PDF(약 254MB, 663페이지) : https://drive.google.com/file/d/1tWi3_d4OIaW3aX22lM2GQo4xJ73AuO0v/view?usp=sharing PPT(약 1.98GB, 663페이지) :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3FQ7r5UBSBj2swx_AAipWRBVDqz31xho/edit?usp=drive_link&ouid=114838765899748981596&rtpof=true&sd=true 서양 미술 사조사조(思潮)란?생각(思)의 흐름(潮)'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는 특정 시대나 사회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사상, 이념, 경향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사용..
2025.10.18 -
사용자 경험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사용자
사용자 경험 시대가 시작된 순간포춘(Fortune)은 2020년, 아이폰을 현대 최고의 디자인 100(The Greatest Designs of Modern Times) 중 1위로 선정했다. 아이폰은 기술의 시대를 넘어, 경험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신호였다. 아이폰을 전후로 인류의 디지털 경험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신화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보자. 2007년 LG는 세계 최초로 전면 터치폰인 프라다폰을 출시했다. 아이폰 보다 석 달이 빠른 시점이었다. 하지만 사용자는 아이폰을 선택했다. 아이폰을 접한 뒤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경험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었다. 핀치 투 줌 (Pinch to Zoom), 바운스백(Bounce Back)* 등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폰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상호작..
2025.10.16 -
법이 방향을 잃은 날, 우리는 유산을 잃었다 –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반출 사건
고려 불상이 있었다. 서산 부석사에서 봉안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다. 1330년, 32명의 시주가 참여해 만들어졌고, ‘고려국 서주 부석사’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 그러나 14세기 말, 왜구의 약탈로 불상은 사라졌고, 600년이 지나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발견되었다.2012년, 한국인 절도범이 그 불상을 훔쳐 다시 한국에 반입했고, 정부는 압수 후 소유권을 두고 10년 넘게 재판을 이어갔다.그리고 2023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일본 관음사의 손을 들어주었다.판결의 근거는 일본법이었다. 그 불상이 ‘일본에서 20년간 평온히 점유되었으므로 시효취득이 완성되었다’는 논리였다. 우리 재산이 약탈당했을 때, 약탈자의 법으로 그 재산의 처분을 정해야 하는가? 불법행위의 결과를 적법한 점유로 인정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
2025.10.14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도 -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가츠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The Great Wave off Kanagawa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1831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자연의 맹위에 속수무책인 사람들, 그리고 그 너머에 엄숙히 자리한 후지산. 보는 이는 마치 자신도 바다 위에 떠서 거대한 파도에 휘말려드는 듯한 감각을 갖게 된다. 원근의 대비가 뚜렷한 이 작품은 고흐가 극찬했고, 드뷔시에게 교향곡 ‘바다’를 구상하게 하는 등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전시 소개글에서 발췌. 2025.9. 국립청주박물관 에도시대 대표 풍속화 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Katsushika Hokusai. 1760.10.31. ~ 1849.5.10.). 그가 제작한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