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디자인·예술이야기(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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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점령 당한, 대학으로 가는 길
대학 입시, 왜 정부가 책임지고 있지 않은가대학 입시는 거의 모든 국민이 거치는 생애주기 절차다. 한국의 원서접수 창구는 유웨이와 진학사라는 두 민간 영리기업이 독점 지배하고 있다. 출생신고나 주민등록처럼 당연히 공공이 맡아야 할 행정이 시장에 맡겨진 드문 사례다.2013년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추진했으나, 유웨이와 진학사가 “민간 기술 탈취”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들이 승소했다. 이로써 원서접수는 두 회사를 통해야만 하는 구조로 고착됐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려던 시도는 기업의 욕망에 의해 좌절되었다.수험생 부담 수십만 원, 기업 몫은 수백억수시 6회, 정시 3회로 지원 횟수가 제공된다. 이렇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경우가 있을까 싶을 만큼. 결과적으로 총 9회 접수를 할..
2025.09.11 -
황금처럼 빛났던 편리함, 넷플릭스가 갚아야 할 탄소의 빚
넷플릭스가 원래 DVD를 우편으로 대여하던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가?지금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만 인식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리 매체 제조·유통 기업이었다. 넷플릭스의 DVD 대여 서비스로 인해 1997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52억 장의 DVD가 시장에 풀렸다. 한 기업의 ‘서비스 혁신’이 지구에 남긴 흔적이라고 하기에 가공할만한 양이다. 디스크 한 장을 제작하는 데 수십~수백 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수백만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승용차 수십만 대가 1년간 내뿜는 양에 맞먹는 규모다. 디스크는 폴리카보네이트와 금속 박막, 코팅 등 다..
2025.09.06 -
(영상) 다르게 사고하고, 급진적으로 디자인하라: 디자인 가치와 디자인 가치관 - 레이첼 쿠퍼, 2021.
레이첼 쿠퍼 교수는 IASDR 2021 기조연설에서 디자인이 역사적으로 산업 성장의 도구였지만, 이제는 사회·환경적 가치와 책임을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1960년대 이후 등장한 생태디자인, 포용적 디자인, CSR 개념에서 오늘날 서비스디자인, 정책디자인, 공동창조, 체험적 미래로 발전해온 흐름을 짚는다. 랭커스터대학 Imagination 랩의 프로젝트 사례로, 디자인이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디자인은 무형의 것을 유형화하고, 복잡한 상호의존성을 시각화하여 정책결정자와 시민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디자인은 혁신을 넘어 가치(Value)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환경·사회·미래 세대를 위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IASDR 2021..
2025.08.23 -
(영상) TEA 토크: 미래 교육을 위한 디자인하기 - 레이첼 쿠퍼, 2024
TEA Talks는 Lancaster School of Architecture/LICA에서 정기적으로 주관하는 공개 강연 시리즈로, 건축·디자인·교육 분야의 최신 연구와 실천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 미래 교육을 위한 디자인하기”라는 제목으로, 디자인이 미래 교육의 공간과 도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 레이첼 쿠퍼 교수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사례와 연구를 소개하며, 교육 공간 및 학습 도구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혁신적 접근 방식을 모색하였다. 그는 저서 「교육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Education: Spaces and Tools for Learning」(Ana Rute Costa & Rachel Cooper)을 기반으..
2025.08.23 -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국정과제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은 국가비전(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3대 국정원칙(경청·통합, 공정·신뢰, 실용·성과), 5대 국정목표와 123대 국정과제로 구성됐다. 국정목표는 국민통합 정치, 혁신경제,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 외교안보로, 개헌·권력기관 개혁·AI·바이오 산업 육성·지역균형발전·사회안전망 강화·외교다변화 등이 포함됐다.정책수요자 관점에서 재구조화한 12대 중점 전략과제에 범정부 자원을 집중 투입하며, 5년간 210조 원 추가 재정을 세입 확충·지출 효율화로 조달해 재정부담 없이 지원한다. 제·개정 법령 951건 중 대부분을 내년까지 처리하고, 국가미래전략위원회(가칭)·대통령실·국무조정실 중심으로 국정과제 이행상황을 상시 점검·보완하는 ..
2025.08.13 -
수요자 없는 정책 개발, 실패는 왜 반복되는가?
김건희법 (개의 식용 목적 사육·도살·유통 종식 특별법) 은 개 식용 종식을 목표로 36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육견 농가의 신속한 폐업을 유도했다. 그러나 집행 단계에서 지자체 인수, 비식용 전환 등 구체적 실행 지침이 부재했고, 그 결과는 심각했다.법 시행 후 식용견 약 46만 마리 중 15만 마리가 단기간에 사라졌다. 지자체 인수는 한 건도 없었고, 비식용 전환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대규모 도축을 촉진한 셈이 됐다.* 관련 기사(영상) : 식용견 종식 '김건희법' 1년‥사라진 15만 마리는 어디로? 2025.08.11 뉴스데스크 MBC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이해관계자들의 욕망을 살펴보지 않고 파급력이 큰 정책 조치인 법제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기술적..
2025.08.11 -
공공서비스 제공에 디자인씽킹 적용하기 - IBM 정부업무연구센터, 2018.
이 보고서 「공공서비스 전달에 디자인씽킹 적용(Applying Design Thinking to Public Service Delivery)」은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다든경영대학원의 진 리드카(Jeanne Liedtka)와 랜디 살츠만(Randall Salzman)이 IBM 공공경영센터 의뢰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혁신을 모색하는 조직들이 디자인씽킹에 주목하는 배경과, 이를 정부조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들은 공감 기반의 사용자 이해, 다양한 팀 구성, 토론보다 대화 중심 접근, 반복적·실험적 프로세스, 구조화된 절차와 도구 세트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하며, 이를 실제 적용한 네 가지 사례(HHS, 덴마크 ‘더 굿 키친’, 미국 FDA, 멕시코..
2025.08.10 -
‘중고 미래’의 함정 - 제니퍼 로, 베스 홀저. IDEO. 2025.7.
‘중고 미래’의 함정낡은 비전에서 벗어나 내일을 그리기 위한 다섯 가지 기법원문 링크: https://www.ideo.com/journal/the-used-future-trap 번역 : 챗GPT (요약, 생략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본을 확인해주세요.)글: 제니퍼 로 (Jennifer Lo)시각 자료: 베스 홀저 (Beth Holzer)저자 소개제니퍼 로 (Jennifer Lo)IDEO 수석 디렉터제니퍼 로는 미래학자이자 디자이너, 교육자로서, 조직이 가까운 미래의 기회와 도전에 대응하며 호기심, 혁신,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그녀는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실행 가능한 미래탐색(futures thinking)을 실현하며, 조직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앞날을 위한 회..
2025.08.03 -
우리는 어떻게 선의의 살인자가 되었나?
2019년, WWF와 호주 뉴캐슬대학교는 한 사람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에 해당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 몸 안에서 순환하는 '신체 구성 성분'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다에서 시작된 쓰레기는 식탁과 혈액을 거쳐 이제 세포에까지 이른다. 오늘 아침 티백으로 우린 차 한 잔, 지금 입고 있는 옷 속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가?이 파국의 출발점엔 놀랍게도 '선한 의도'가 있었다. 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숲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을 해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물건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이제 우리와 지구를 해친다. 이는 물건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의 실패다. 우리가 추구했던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지속 불가능한 결과를 낳았던 ..
2025.06.06 -
무한 스크롤은 유죄 - 디자인의 역설
디자이너의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의 가치와 윤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러니 이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원칙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사용자의 생각을 덜 필요하게 만들고, 마찰을 제거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없다.오히려 사용자 편의만을 지나치게 고려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편안함이 지나치면 우리는 나태해지고, 삶의 리듬은 무너지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된다.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려 한다면, 우리는 영화 ‘월-E’에 나오는 인간들처럼 될지..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