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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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선의의 살인자가 되었나?
2019년, WWF와 호주 뉴캐슬대학교는 한 사람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에 해당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 몸 안에서 순환하는 '신체 구성 성분'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다에서 시작된 쓰레기는 식탁과 혈액을 거쳐 이제 세포에까지 이른다. 오늘 아침 티백으로 우린 차 한 잔, 지금 입고 있는 옷 속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가?이 파국의 출발점엔 놀랍게도 '선한 의도'가 있었다. 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숲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을 해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물건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이제 우리와 지구를 해친다. 이는 물건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의 실패다. 우리가 추구했던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지속 불가능한 결과를 낳았던 ..
2025.06.06 -
무한 스크롤은 유죄 - 디자인의 역설
디자이너의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의 가치와 윤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러니 이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원칙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사용자의 생각을 덜 필요하게 만들고, 마찰을 제거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없다.오히려 사용자 편의만을 지나치게 고려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편안함이 지나치면 우리는 나태해지고, 삶의 리듬은 무너지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된다.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려 한다면, 우리는 영화 ‘월-E’에 나오는 인간들처럼 될지..
2025.05.13 -
가장 성공한 실패, USB가 남긴 디자인 교훈
회사 책상 밑에 쪼그려 앉아 손끝으로 본체 뒷면을 더듬는다. USB 메모리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뒤집어 꽂아 보아도 여전히 안 된다. 원래 방향이 맞았던가 싶어 다시 시도해보니 이제야 맞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을 알 수 없는 작은 포트 앞에서 멈춰 선다. 평균 3번의 시도 후에야 제대로 꽂는다는 ‘USB 역설’. 소소한 불편이지만 반복될 때 얼마나 큰 낭비가 될지를 생각해보자.하루 10억 건의 USB 연결 중 절반이 실패하고, 실패당 3초가 걸린다고 가정하면 4,170만 시간(약 4,760년)이 낭비된다. 직장인 평균 시급 2만원 기준 생산성 손실은 연간 약 0.8조 원. USB가 1998년부터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니 누적된 손실은 20조 원을 넘는다. USB 포트는 인류가 가장 오랫..
2025.05.10 -
2025 청년 디자인 리빙랩 참여자 모집- 산업단지를 함께 기획할 지역 수요자를 찾습니다
✦ 청년 디자인 리빙랩청년이 바라는 산업단지를 직접 기획해보자!청년의 시선에서 산업단지의 미래를 새롭게 기획하고자 「청년 디자인 리빙랩」에 함께할 참여단을 모집합니다. 청년 디자인 리빙랩은 산업단지에서 근로하거나 해당 지역 내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직접 산업단지의 공간·서비스·정책을 디자인하는 실천형 프로젝트입니다. 우리지역 산업단지가 청년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되고, 산업단지 내에 좋은 서비스가 기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청년 디자인 리빙랩 활동을 통해 실제 정책‧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해보세요. ■ 대상지역 산업단지 2025년도 선정 문화선도산업단지(문화산단) 3개 중 택 1구미(구미국가산단)완주(완주일반산단)창원(창원국가산단) ■ 모집대상 문화산단 ..
2025.04.16 -
디자인이 묻는다.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모두의 질문Q: 모두를 위한 질문이 정책이 되는 곳‘모두의 질문Q’는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더 나은 질문으로 바꾸어 세상에 던지는 실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녹서' (Green Paper) 이니만큼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한 줄의 질문들이 모여 사회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녹서는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첫 단계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만드는 ‘질문으로 이루어진 문서’다. 정부는 녹서를 통해 국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그 질문에 공감하는 시민, 전문가, 공무원, 국회의원, 대통령 ..
2025.04.13 -
폴리 베르제르의 바, 그 거울 저편에 근대회화가 있었다.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지 약 50년. 『폴리 베르제르의 바』가 그려진 1882년, 사진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화가는 더 이상 현실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를 되묻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현실을 재현한다는 행위에 대한 자기 성찰, 그리고 철학적 자기 해석이 회화 내부에서 본격화된 시점이었다. 이 그림은 거울로 나뉘어진 두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의 전경에는 바의 여성 종업원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나 거울에 반사된 배경엔 그녀가 한 남성과 대화 중이다. 몸의 동작, 얼굴의 각도가 다르다. 반사의 위치도 맞지 않는다. 거울과 반사라는 고전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그 법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감상자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이것은 거울 안과 밖이 서로 다른 시간을 ..
2025.04.07 -
2025년 글로벌 디자인 캘린더 - 한국디자인진흥원
2025년 글로벌 디자인 캘린더2025년 세계 각지의 디자인 행사(디자인 페스티벌 / 디자인위크 등) 일정을 취합한 글로벌 캘린더를 배포합니다.한국디자인진흥원 https://www.kidp.or.kr/?menuno=848&bbsno=18143&siteno=16&act=view&ztag=rO0ABXQAMz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NjIyIiBza2luPSJraWRwX2JicyI%2BPC9jYWxsPg%3D%3D 세계산업디자인의 날 (World Industrial Design Day)https://wdo.org/programmes/widd/월드디자인콩그레스 (World Design Congress)https://www.worlddesigncongresslondon.com/오클랜드..
2025.03.29 -
웹 접근성 도입 가이드북 - 일본 디지털청 (최종 개정 2024.3.29)
웹접근성도입가이드북일본 디지털청에서는 “모두를 포용하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디지털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웹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번에 웹접근성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행정 관료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웹액세스빌리티의 개념 및 접근 방법의 핵심을 해설하는, 제로부터 배우는 초심자용 가이드북을 공개했다.더 친절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니, 꼭 활용하기 바란다.공개의 배경웹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 규격과 가이드라인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적절한 방법을 몰라서 잘못된 대응을 답습하거나, 불필요·과도한 대응 혹은 부적절한 대응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웹사이트뿐 아니라 신청·절차 등의 디지털서비스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해 초심자가..
2025.02.18 -
왜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바꾸지 않는가? - 필터버블을 탈출하기 위한 행동지침
왜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바꾸지 않는가?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은 것만 알게 된다. SNS 알고리즘과 인간의 확증 편향이 결합하면서,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어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거나 고민할 기회가 차단된다. 결국 이는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 갇히게 하고 변화나 대화를 어렵게 만든다.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는 그의 저서 '생각조종자들(The Filter Bubble)'에서 알고리즘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도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자신이 이미 동의하는 의견과 유사한 정보만 접하게 되며, 다른 관점은 배제된다.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메세지를 접할 때 알고리즘은 보수적인 뉴스, 의견, 밈(me..
2024.12.14 -
(영상) 2022~2024 공공디자인 토론회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의 진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
최근 3년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공공디자인 토론회는 지속 가능성, 사회적 포용성, 지역 특화성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의 진화와 역할을 조명했다. 2022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공디자인"에서 시작된 논의는 2023년 "장벽이 없는 삶, 모두를 위한 디자인", 2024년 "지역사회를 위한 포용적 디자인"으로 이어지며, 공공디자인이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사회적 과제 해결의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주제는 공공디자인이 단순한 시설 설계를 넘어, 포용적 사회로의 전환, 지속 가능한 시스템 설계, 지역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라는 현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디지털 접근성과 심리적 복지를 통합하며, 주민 참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