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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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경험은 기술이다: 아이폰 듀오가 보여준 다음 경쟁력
아이폰 듀오는 접고 펼치는 행위 자체를 새로운 사용자경험으로 만들었다. 이 경험의 특별함은 인터랙션의 우아함과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애플은 A20 Pro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엔진을 적용해 안쪽과 바깥쪽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하고, 두 화면을 오갈 때 매끄러운 경험을 구현했다. 두 디스플레이의 콘텐츠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했고, 힌지와 센서,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가 하나의 경험으로 작동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체를 정밀하게 결합해 사용자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움직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사용자 경험 디자인 기술이다.2007년 첫 아이폰의 멀티터치가 등장했을 때도 같았다. 두 손가락을 벌리면 사진이 손의 움직임을 따라 확대됐다. 사람들은 기술 사양보다 손끝과 화면의..
2026.09.11 -
기능이 있는데 왜 문을 못 열까?
좋은 인터페이스는 기억하게 하지 않는다 어머니 댁에 갔는데 건물 출입구 문을 열어주지 않으신다. 집에 계시는데 왜 그러시지? 마침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어 들어갈 수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인터폰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하신다. ‘문열림’ 버튼은 가끔만 쓰니 위치를 외우고 있지 않다. 아무 버튼이나 눌러볼 수도 없다. 안경을 찾아 쓰고 보면 방문자는 꽤 기다린 뒤다.아래 사진처럼 시력이 떨어져서 버튼은 보이지만 그 위의 작은 글씨는 읽히지 않는다. ‘문열림’ 버튼 아래에 노란 표시 하나를 붙였다. 이제 문열림 버튼을 바로 찾으신다.하지만 해결된 것은 문을 여는 한 가지 기능뿐, 인터폰의 사용성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경비실 호출, 통화, 외출, 비상 같은 다른 기능은 여전히 작은 글씨를 읽거나 버..
2026.09.06 -
산업재해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삶을 잃고 있을까? - 사망자 수를 넘어선 통계가 안전디자인에 주는 착안점
사망자 수를 넘어 건강한 삶의 손실을 보는 산업안전정책산업재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할 때 우리는 대개 사람 수를 센다. 한 해 몇 명이 산업재해를 당했는가, 몇 명이 사망했는가, 사고사망만인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는가를 본다. 모두 중요한 지표이다. 특히 사람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를 줄이는 것은 산업안전정책이 가장 우선해야 할 목표이다. 그런데 사망자 수만으로 산업재해가 우리에게서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빼앗아 가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같은 사망 1명이라도 조기사망으로 잃는 삶의 기간은 다르다. 죽지 않았더라도 신체 일부의 기능을 잃거나 중증 손상으로 남은 삶의 상당 부분을 장애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몇 달에 걸쳐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하고, 이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
2026.09.03 -
(영상) 규정 준수에서 존엄성으로: 자말 디지털 데이비스와 함께하는 포용적 스토리텔링
포용적 스토리텔링은 사람을 고정관념이나 영웅 중심 서사에 가두지 않고, 당사자 공동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잘못된 해석이 발견되면 기꺼이 수정하는 과정이다. 자말 데이비스는 접근성 규정 준수를 제품과 서비스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바닥으로 보고,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참여를 보장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배제는 대개 동질적인 팀과 편향된 데이터가 만들어 내는 잘못된 ‘기본값’에서 발생하므로, 다양한 사람들이 개발과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생성형 AI는 적은 자원으로 영상과 음악, 사용자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지만 기존의 인종·성별·장애 고정관념도 복제하므로, 디자이너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자막·대체텍스트·색상 대비·명확한 시각화 같은 기본 접근성을 지..
2026.08.04 -
디자이너는 같은 사용자의 꿈을 꾸는가?
디자인 분야마다 다른 사용자 조사의 깊이와 범위“사용자 조사가 중요해.”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에서 늘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브랜드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UX디자이너에게 이 말을 하면 서로 다른 활동을 떠올린다. 브랜드디자이너는 소비자 인터뷰나 설문을 통한 브랜드 인식 조사를 생각한다. 제품디자이너는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사용성을 평가하는 장면을 떠올린다. UX디자이너는 소프트웨어 사용성 테스트와 과업분석을 생각한다. 서비스디자이너는 현장 관찰조사와 섀도잉을 떠올리고, 이용자뿐 아니라 직원, 관리자, 협력기관 관계자까지 조사대상에 포함한다.같은 ‘사용자 조사’라는 말을 쓰지만 실제로는 조사대상과 방법, 도달해야 할 깊이와 살펴야 할 범위가 다르다.디자인 분야마다 무엇을 조사하는가 디자인..
2026.08.03 -
[국민 모두의 디자인] 의견 수렴 공고 - 한국디자인진흥원
[국민 모두의 디자인] 의견 수렴 공고▶ 참여기간: 2026년 6월 10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참여링크: https://first.designdb.com/etc/RKidp_Poll_Vote.asp?seqnum=727 ▶ 참여내용: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와 의견- "이건 디자인이 조금만 바뀌어도 훨씬 편할 텐데..." 했던 아쉬움- "우와, 이 디자인은 진짜 잘 만들었다!" 하고 칭찬하고 싶었던 경험- "국가에서 이런 디자인은 앞장서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국민 모두의 디자인은 여러분의 디자인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환영합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진흥원 #KIDP #국민모두의디자인 #디자인아이디어 #국민참여 #디자인의견 #서비스디자인 #공공디자인 #시민참여 #아..
2026.06.22 -
2026 월드컵 중계 기술 TOP3 - 디자인으로 다시 보기
게임인 줄 알았다. 선수 발밑에 숫자가 따라붙고, 순간 속도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변하고, 화면 위로 데이터가 떠다녔다. 내가 축구 게임으로 착각했던 그 화면은 월드컵 중계 화면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6월 11일 개막했다. 최근 각 산업에서 AI가 활용된 혁신적 활용예가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월드컵 대회 중계에도 새로운 중계방식이 SNS 대화의 중심에 올랐는데, 그중에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세 가지 기술이 있다. 심판 머리에 달린 카메라, 위치 표시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공, 그리고 화면 위에 떠다니는 실시간 데이터다. 소개되는 기술들은 이제까지 없었던 기술이라기보다, 카메라·센서·그래픽·방송 송출 기술의 축적 위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실시간성과 안정성을 더하며 실현된 케이스라고 할 ..
2026.06.13 -
버려진 사용자들 - 숫자 없는 리모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TV 리모컨은 진화 중인가?어머니가 최근 TV를 두 대 사셨다. 삼성전자 대형 최신형 TV의 화면은 크고 얇고 선명했다. 며칠 뒤 다시 뵈었을 때 어머니는 여전히 오래된 작은 TV를 사용하고 계셨다. 리모컨 때문이었다. 리모컨에 숫자 버튼이 없어서 채널을 바꾸려면 화면 속 가상 숫자 패드를 불러와야 했다. 어머니는 채널을 바꾸는 일을 부담스러워하셨다. 다이소에서 숫자 버튼이 있는 리모컨을 사드린 후에야 새 TV를 사용하실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또 TV를 사셨다. 이번엔 LG TV였는데 리모컨에 숫자 버튼이 있었다. 어머니는 바로 사용하실 수 있었다.삼성전자 TV 리모컨LG전자 TV 리모컨 숫자 버튼과 함께 사라진 것 처음에는 두 회사가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생각했었다. 확인해 보니 방향은 같았다...
2026.06.11 -
왜 우리는 레고로 서비스디자인을 이야기할까
신기할 만큼 레고를 진지한 업무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다. 전략 워크숍, 조직혁신, 교육, 서비스디자인 현장에서 레고는 장난감이 아니라 사고를 끌어내는 도구로 쓰인다. 레고는 놀이의 감각을 불러오고, 놀이가 만드는 감정은 사람을 더 창의적인 상태로 옮긴다.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의 '확장-구축 이론'에 따르면 긍정 정서는 주의와 사고를 넓히는 반면, 불안 같은 부정 정서는 시야를 눈앞의 위협으로 좁힌다. 특히 기쁨은 '놀고 싶은 충동'을 통해 순간의 사고 레퍼토리를 넓힌다. 레고는 업무 도구로도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LEGO SERIOUS PLAY'(하단 설명 참고)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LEGO SERIOUS PLAY는 1996년 IMD의 요한 루스·바트 빅터와 레고 그룹 오너 켈 키르크 크리..
2026.06.10 -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 AI 시대, 의미는 탈색되고 양식이 남는다
AI는 양의지의 꿈을 꾸는가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문장이 아무 의미가 없는데도 사람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밈이 전례 없는 현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패러디와 리믹스, 장르 변주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이 사례는 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양식만 변주되는 흐름을, 작지만 또렷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밈은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에서 시작됐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라는 대목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의 응원가와 닮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야구단 두산의 양의지 선수 응원가는 봉봉사중창단의 ‘꽃집 아가씨’를 개사한 곡이다. 원곡은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로 시작하며, 응원가에서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라는 구절로 불린다. 그 유사성을 간파한 누군가가 “갑자기”를 “양의지”로 ..
2026.06.06